한국인의 밥상
kbs 한국인의 밥상은 목요일 저녁 7시 40분에 방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배우 최불암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다양한 지역의 동네를 둘러보는데요. 이곳에 나오는 여러 맛집 정보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 지역에 가면 그 음식이 있다! 왜 그럴까? 지리적 환경에 사람들의 숨결과 지혜가 어우러져 역사가 되고 문화로 응축된 것이 바로 그 지역의 대표음식! 대표음식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 그리고 음식문화 등을 아름다운 영상과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매주 한편의 ‘푸드멘터리’로 꾸며냅니다.
한국인의 밥상
“잘 자고 잘 먹었습니다!”
민박집 情 밥상
식당 정보는 아래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연락처 : 010.3589.2697
지리산 자락 아래, 외관부터 세월이 한껏 묻어있는 촌집에 외국인 손님 마이카 반덴드리세(27세,벨기에), 제르코 하나(26세,폴란드) 씨가 찾아왔다. 요즘 유행하는 촌캉스를 즐기기 위해 함양까지 왔다는데. 그들을 맞이하는 석수연(71세) 씨는 이곳의 주인이다. 지리산 둘레길이 생기기 시작할 무렵부터 등산객들이 넘쳐났는데, 어느 날 길을 잃은 등산객이 배를 곯은 채 석수연 씨 집으로 찾아왔다. 그냥 돌려보낼 수 없던 그녀는 지나가는 나그네를 들이는 심정으로 그들에게 식사와 방을 내어주고, 다음날에는 주먹밥까지 든든하게 챙겨 보냈다. 그 이야기가 인터넷에서 퍼지면서 석수연 씨는 집을 찾는 이들에게 밥을 주고, 잠도 재워주며 지금까지 20년째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촌캉스를 경험한 외국인의 글이 인터넷에 돌면서 현재는 외국인들에게 더 인기가 높은 명소이다. 외국인이나 한국인이나 손님들이 배곯지 않도록 하는 게 민박집 주인의 철칙, 먼 걸음을 한 손님들이 배고플까 싶어 서둘러 밥상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이 집에는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독특한 된장이 있는데, 늙은 호박을 으깨 넣어 만든 특별 된장이다. 이것만 있으면 산나물 무침에 된장국까지 뚝딱 만들 수 있다. 대나무통밥을 만들기 위해 숲으로 향하는 세 사람. 마이카 씨와 하나 씨에겐 시골에서 만난 모든 게 낯선 경험이지만 특히 대숲에서 직접 대나무를 베어 밥을 짓는 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는데. 석수연 씨는 푸짐한 한 상을 위해 돼지주물럭을 볶고, 솥단지에 돼지고기 김치찌개까지 끓인다. 세 사람은 함께 음식을 만들며 노래도 부르고 아궁이 앞에 둘러앉아 마치 할머니와 손녀의 모습처럼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석수연 씨는 손녀 같은 마이카, 하나 씨에게 살아온 이야기와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는데, 이야기를 듣던 마이카 씨는 눈물을 흘린다. 무엇이 마이카 씨의 마음을 흔들었을까?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촌집 민박의 속내를 들여다본다.
포천의 명물, 갈비의 추억! –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포천시 이동면에 가면 이동갈비를 파는 오래된 먹자골목이 있다. 이동갈비는 1960년대, 이동면 일대에 밀집된 부대의 군인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군인을 대상으로 한 만큼 초창기에는 갈비의 양이 많고 값은 싸야 했다. 그래서 갈빗대에 붙은 살을 이쑤시개로 연결한, 이른바 ‘짝갈비’가 등장해 군인들을 든든하게 먹였다. 장교들의 회식 메뉴이자 장병들의 면회 음식이었던 이동갈비가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게 된 건 1980년대, 등산객과 맑은 약수를 뜨러 온 사람들의 소비 덕분이다. 이동갈비가 입소문을 타면서 한때 골목에는 200개가 넘는 가게가 있었다. 이름난 골목에서 4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성국(77세), 남성윤(76세) 씨 부부. 이들은 이동갈비가 인기를 얻길 시작할 무렵부터 지금까지 그 맛을 이어오고 있다. 초창기에 다른 가게와 마찬가지로 부부의 가게를 찾는 이들도 장교나 병장, 면회객들이었다. 오랜 세월을 품은 만큼 옛 추억을 떠올리는 장병들의 발길이 지금까지도 여전히 끊기지 않는다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부부는 감사함과 보람을 느낀다. 이 집에는 남성윤 씨가 개발한 자랑거리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자투리 고기와 늙은 호박을 이용해 끓인 된장찌개다. 직접 담은 된장으로 끓인 찌개의 맛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지금도 추억의 맛으로 기억된다. 분단의 아픔과 배고픈 시절의 가슴 짠한 이야기들은 이제 오래된 골목의 역사가 되었다. 자식을 먹이고 싶은 마음으로 정을 주고받던 골목의 옛 추억을 만나본다.
한국인의 밥상 기획의도
아름다운 영상, 절제된 화면, 그리고 진부하지 않은 음악, 마지막으로 친근감있는 프레젠터(지역과 관련된 명사)와 나레이터까지 이 조합들이 이루어져 최고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냅니다. 이제 매주 정통음식 다큐멘터리가 시청자를 찾아갈 것입니다.
오랜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 종부/ 어부 및 농민 등 채취자의 삶 시대가 변하면서 요리방식과 맛도 변했지만 아직도 옛 방식을 지켜오며 맛을 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의반 타의반 원류를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들어봅니다.
모든 음식에는 숨은 과학이 있습니다. 각각의 풍토, 기후에서 자란 식재료와 그 지역만의 독특한 조리법 이 만나서 고유한 맛을 내게 되는데 이 맛 속에 과학이 있습니다. 우리음식에 대한 선조들의 지혜, 그리고 식품과 식재료에 대한 영양학적 고찰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합니다.